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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시각 전략의 연대기적 여정에서 1950–1960년대 회사 로고의 ‘태동기’에 해당한다. 전후 복구와 60년대 정부 주도 개발기인 이때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기업 활동 과정에서 로고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회사 로고는 이념을 알리기 위해, 경쟁사와의 차별을 위해, 구성원의 단합과 자부심 고취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시기 로고는 한국 1세대 로고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들, 즉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회사명에서 연유한 조형 특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아울러 간혹 산업 미술가에게 의뢰된 것을 제외하면, 이 로고들은 수많은 익명 도안가와 현상 공모에 응한 불특정 시민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시대적 산물’이라는 성격도 뚜렷하다. 이들은 1980–1990년대 한국 기업이 대형화되면서 국제적 양식의 그것으로 전면적으로 대체되었다.

1950–1960년대 회사 로고는 한국 기업의 이념 및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시각 기호라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미답의 분야다. 원천 자료의 미비에도 불구하고 접근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로고들을 수집·분류하고 그 형태를 구체화할 필요는 충분하다. 이런 관점을 바탕 삼아, 1950–1960년대 기업 디자인 현장과 산업 미술가들의 활동상을 암묵적으로 증언하는 1차 자료이자 임의적 아카이브 형태로 당시 로고 중 일부를 선별·복원해 제시한다.

* 이 웹사이트는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전시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2022. 11. 23.– 2023. 3. 26)의 한 섹션인 ‘로고 아카이브 50~60s, 회사 로고의 탄생과 성장’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로 기획된 것으로 전시 기간 중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획: 김광철, 장우석
디자인: 장우석
개발: 오예슬
디자인 도움: 고은설, 모희
제작 지원: 국립현대미술관